[쿠키 지구촌] ‘바지 없이 지하철 타기(No Pants Subway Ride)’ 행사가 연례화되고 있다. 미국 시간으로 12일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수십개 도시 ‘용감한’ 시민들이 함께했다.
트위터 계정 @WPIX는 이날 뉴욕 지하철의 모습이라며 바지 없이 지하철을 탄 뉴요커 여성 2명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들은 검은색 파카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었지만 허벅지를 그대로 노출했다. 사진 오른쪽 끝에도 행사 참가자의 모습이 있는 듯 하지만 몸의 절반만 나와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 계정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홍콩 베이징 런던 워싱턴 등등으로 장소를 밝힌 관련 사진들이 계속 올라왔다.
바지 없이 지하철 타기는 2002년 7명의 뉴요커가 한겨울인 1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장난삼아 처음 해본 일에서 유래했다. 2006년엔 뉴욕에서만 150명이 동참했다고 보도됐다. 당시 8명이 경범죄 혐의로 체포됐지만, 법원은 공소를 기각했다. 다 벗은 건 아니고 속옷은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60개 도시로까지 번졌다.
단순히 벗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꼬이기 마련이지만, 취지는 속옷만 입은 상태로 평상시와 같은 표정으로 책도 읽고 모바일 검색도 하면서 지하철을 타자는 것이다. 목적은 해방감을 통한 재미이다. 일종의 플래시몹이다.
‘바지 없는 날’은 5월에도 한 번 더 있다. 매년 5월 첫째주 금요일이다. 앞서 캐나다의 폴 마틴 전 총리는 ‘바지 없는 날’을 맞아 바지 없이 트렁크 속옷 차림으로 자신을 방문한 워털루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물론 마틴 전 총리는 셔츠에 넥타이 그리고 진회색 수트 차림을 고수했다.
사진=트위터 @WPIX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