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뉴스사이트 NK뉴스에 따르면 1989~2001년 김 국방위원장의 전속 일본요리사로 있다 탈출한 후지모토 겐지(가명)씨는 인터뷰에서 고모부인 장성택이 제거됨에 따라 북한 특권층 내 라이벌 파벌이 김 제1비서의 권력을 ‘뒤집어엎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김씨 혈족은 김 제1비서와 형 정철, 여동생 여정 등 세 명만 남았다. 장성택이 사라진 후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군부를 통제하고 있지만 혼자서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당이 무기를 가진 군을 대적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전망했다. 후지모토씨는 “장성택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기쁨조를 공급하는 책임자였으며 일종의 매니저나 ‘탤런트 대행사’ 대표 역할을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여성편력 때문에 처형됐다”고 밝혔다.
후지모토씨는 “할아버지 김일성도 그랬지만 아버지 김정일은 여성편력이 화려했다. 이를 보고 자란 김 제1비서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며) 자신은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후지모토씨는 이날 또 미국 공영방송 PBS의 시사프로그램 ‘프런트라인’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비밀국가 북한’에서 “(자신이) 김 제1비서가 7세 때부터 같이 놀아줬다”면서 “김 제1비서가 13~14세 때부터 담배를 아주 많이 피웠다”고 회고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