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병완(사진) 광주 서구의회 의원이 “변호인 대본을 봤을 땐 감정이입이 안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인’ 관람객이 천만을 넘을 거라니 비로소 안도의 한 숨이 내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변호인이 개봉하기 전 영화에 대해 자신이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봄 처음 영화제작 이야기가 나왔을 땐 솔직히 암담했다”며 “권력을 쥔 자들이 악독하게도 남북정상 대화록을 백주에 까발리고, 도리어 사초폐기라며 적반하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던 때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물론 지금도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상기, 김무성 의원 등을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다는 보도가 나오고’라고 덧붙인 후 “그때 변호인 대본을 구해 봤다. 이해는 되는데 감정이입이 도저히 안 됐다. 그냥 종이였다. 갈수록 걱정만 쌓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런데 연출이 무엇이고 연기가 무엇이고, 그리고 노무현이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며 “그 모든 비밀을 대중이, 시민이 지니고 있음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시장 출마 의향을 밝힌 이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광성로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우리의 마음속에만 있고 세상에 안 나타나는 세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시대와 역사가 노 전 대통령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감상평을 전한 바 있다.
1981년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변호인’은 역대 9번째 1000만 관객 한국영화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