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수협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23일 고등어 상품 한 상자(18㎏)에 17만6000원에 위탁 판매됐다. 앞서 지난 6일과 17일에는 상품 상자당 21만원과 20만5000원에 거래됐다. 고등어 상품(400g 이상)의 마리당 도매가격이 4600~4700원에 이르는 셈이다. 설을 앞두고 소매가격은 8000원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품 고등어는 없어서 못 팔고 200g짜리는 한 마리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맘 때 1000원에 특가행사로 판매하던 것과 비교하면 고등어가 금값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등어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22일까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전체 물량은 410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06t)의 29.5%에 그쳤다. 특히 상품 위판량은 5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2t의 10%에도 못 미쳤다.
우리나라 고등어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고등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데도 어장이 형성되지 않는 데다 파도까지 심해 조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고등어 값이 폭등하자 설 연휴 직전까지 비축된 고등어·명태 등 5300t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고등어는 1000t이 공급된다. 대형마트에서 고등어(330g) 마리당 1000~15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