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일본군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이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만화페스티벌까지 문제삼고 나섰다.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기획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현지에 보내 맞대응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1일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내용의 일본 측 작품이 철거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신조 내각의 공식 대변인이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번 만화제에서 기획전을 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주장을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프랑스 현지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문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에 앞서 일본 외교 수장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이날 “만화제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프랑스 앙굴렘에서는 30일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 기획전-지지 않는 꽃’이란 제목으로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주최 측의 노력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다. 개막식 직전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 자체를 취소하도록 축제 조직위원회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축제 운영비의 30% 가량을 일본 측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한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면서 “위안부 만화는 평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어 일본 만화계가 한국 만화계의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한 작품들을 전시한 부스를 철거했다.
프랑스 현지에 나가있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차 대전 종전 60주년이 다가오는 유럽 현지에서 전쟁의 잔혹함과 위안부의 고통스런 역사가 전달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앙굴렘 국제만화제 포스터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