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월 동아시아 순방 때 한국만 빼놓는다? 워싱턴 일각 “박 대통령 당황할 것”

오바마 4월 동아시아 순방 때 한국만 빼놓는다? 워싱턴 일각 “박 대통령 당황할 것”

기사승인 2014-01-31 20:31:00

[쿠키 정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월 동아시아를 순방하면서 한국을 쏙 빼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왔다. 일본과 필리핀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빼놓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크게 당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 석좌는 31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일정에 한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또다른 핵심 동맹국인 한국을 건너뛰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 아시아 순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전략을 연구하는 워싱턴 싱크탱크 동아시아통들의 일치된 우려라는 점에서 한국이 실제 오바마 순방국에서 빠지는 경우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즈음이면 북한은 또 한 번의 위험한 도발을 꾸민 상태일 것”이라며 “핵실험이 될 수 있고, 또 한번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혹은 한국 도서 지역에 대한 포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어떤 도발이든, 미국은 북한에 의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고자 한국 정부와 연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밖에 일본과의 역사 갈등에 대한 권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한국측 분담금 국회 비준 문제 등도 한국 정부와 깊이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꼽았다.

결론으로 이들은 “우방과 적들은 미국이 정말로 아시아에서 지속적 힘을 갖는지 보고자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국을 제외한 순방은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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