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68) 소설가가 설날인 31을 맞아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글자 하나를 씨앗 하나로 생각하고 고랑마다 정성을 다해 뿌리겠습니다”라고 했다. 30일에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가 양성 평등을 해친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이 정도면 정신과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힘차게 원고지 속으로 달려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성스런 글을 쓰고 그 글이 “자라서 만인의 양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도 했다. 이 작가는 17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최고봉이다.
세밑인 30일에도 이 작가의 날카로운 트윗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 친구들이 보내온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책임이 삼성에게 있다는 판결” 소식을 리트윗했다. 또 ‘아빠 힘내세요’ 구설수를 소개했다.
문체부는 최근 어린이들이 자주 보는 콘텐츠 128건을 조사해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사례 1008건을 지적해 발표했다. 여기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라는 노래도 포함됐다. 세상살이에 지친 아빠들을 위로하는 노래인데, 엄마가 빠졌다는 게 문제다. 또 돈버는 사람은 아빠뿐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문체부의 양성평등 침해로 판명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필요이상 날선 판별 기준을 지적했다. “이 정도면 정신과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응수했다.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인데,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설을 위한 덕담으로는 “선플만복래, 악플감빵행”이라고 썼다.
사진=이외수(@oisoo) 트위터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