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정권을 장악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김 제1비서는 유일 지도자이자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화했다”고 평가했다. 클래퍼 국장은 “그는 인사 교체와 숙청 등을 통해 장악력을 강화하고 충성심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장성택 처형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마이클 플린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서면 보고서에서 “김 제1비서가 북한의 지도자가 된 이후 당과 군의 많은 고위직을 교체하고 재배치했다”면서 “핵심 요직에 자신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젊은 인사들을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플린 국장은 특히 장성택 처형에 대해 “이는 계파 조직이나 김 제1비서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린 국장은 또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전방에 배치된 대규모 재래식 전력은 남한에 대한 공격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북한군은 물자부족, 장비 노후화, 훈련 부족 등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무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 시도가 실패할 것이고 남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엄청난 반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제1비서가 지난해 초 핵무기 생산과 국가경제 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병진노선’을 확인했다면서 당분간은 이런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