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49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순익 5조1157억원과 비교해 6207억원(12.1%) 줄어든 규모다. 특히 8조8322억원에 달한 2011년에 견주면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순익도 3년 새 5705만원에서 4553만원으로 줄었다. 직원 1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이 1152만원 감소한 셈이다.
반면 2010년 금융·보험산업의 1인당 노동비용은 월평균 713만8000원, 연간 8566만원에 달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해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으로 급여, 퇴직금, 직원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고용보험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보험 부문의 노동비용은 2012년 월 756만5000원(연 9078만1000원)으로 3.9% 증가했다. 금융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 2.8%를 적용해보면 지난해 금융부문 종사자의 1인당 노동비용은 9332만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3년 새 766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이 처한 대내외 경제상황과 금융업 종사자의 전문성 등을 고려하면 순익을 직원 수로 나누는 단순 계산으로 생산성을 측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향상에 인력 감축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