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 핵 실험장의 굴착 작업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 처음 등장한 서쪽의 새로운 갱도 인근에서 굴착 작업에 따른 토사 더미가 계속 포착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1개월여만에 토사의 양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빠른 갱도 굴착작업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남쪽에 이미 2개의 완성된 갱도가 있기 때문에 이곳이 4차 핵실험 장소가 될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도부의 결정만 있으면 1~2개월 내에 핵실험 준비를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성사진에는 실제로 핵실험이 준비되고 있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지만 당장 행동에 나설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건 정확한 진단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전문가 패널(위원단)이 북한과 동아프리카 국가 간의 군사 거래를 조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단은 몇몇 거래 사례가 북한과의 무기 수출입 거래를 금지한 제재 결의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보리 이사국 관계자는 위원단이 에티오피아의 탄약 제조회사와 북한 측 단체가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제재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