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도 매출채권 위조 180억원 사기 당했다

씨티은행도 매출채권 위조 180억원 사기 당했다

기사승인 2014-02-14 23:06:00
[쿠키 경제] 한국씨티은행도 180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도 17개 금융사의 수천억원대 매출채권 사기 수법과 유사했다. 금융당국은 매출 채권 거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 금융사에 대해 매출채권 실태 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디지텍시스템스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1700만 달러(180억원)를 허위 대출받았다며 이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을 하는 업체로 한국씨티은행에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원리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자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아 한국씨티은행에 추가 검사 인력을 투입해 관련 내용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사건은 KT ENS에 의한 사기 건과 별개지만 수법은 매출 채권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사로부터 보고를 받은 결과 현재까지 추가 피해 금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금융사 중 추가 피해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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