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성과 없이 끝나… 정국 다시 소용돌이

시리아 평화회담 성과 없이 끝나… 정국 다시 소용돌이

기사승인 2014-02-16 17:24:00
[쿠키 지구촌] 내전 종식과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시리아 평회회담 2차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 재개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군이 무장 강화에 돌입하는 등 시리아는 다시 출구가 아득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15일(현지시간) 최종 협상이 별 진전 없이 끝났다며 시리아 국민에게 사과했다. 협상은 시리아 정부 대표가 권력 이양을 전제로 한 과도정부 수립 논의를 거부하면서 27분 만에 종료됐다.

이번 평화회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등이 2012년 6월 합의한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 방안 등을 어떻게 이행할지 당사자인 정부와 반군이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부 측은 과도정부 구성 시 알아사드 대통령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군 측은 알아사드는 물론 그에게 충성하는 인물들이 과도정부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과도정부 수립 의제는 1차 협상 때도 양측이 대면 협의를 시작한 지 닷새 뒤에야 처음으로 탁자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몽트뢰에서 시작된 당시 협상은 정부 측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거부하면서 결국 교착상태에 빠진 채로 끝났다.

양측은 3차 협상을 여는 데 동의한 상태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브라히미는 자신이 협상 첫날은 내전 상태와 테러리즘, 둘째 날은 과도정부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정부 측이 거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알아사드 정권이 부상병이나 정치범 재소자의 장기를 적출해 밀매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장기 밀매에는 시리아 공군과 의사, 러시아 마피아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서방·아랍 외교관과 시리아 반군 관계자는 사우디가 지원하는 중국제 개인 방공화기와 러시아제 대(對) 탱크 미사일 등이 현재 시리아 인접국 터키와 요르단까지 도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사우디 등이 반군으로 하여금 다마스쿠스 남쪽 교외지역을 되찾게 해 알아사드 정권이 서방의 과도정부 수립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이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압박할 중간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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