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 저지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정체는?

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 저지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정체는?

기사승인 2014-02-17 20:20:01
[쿠키 지구촌]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이집트 버스 테러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테러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이집트 지도자와 경제, 관광, 가스 산업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현지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ABM은 아랍어로 ‘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이슬람 반군이다. 안사르 예루살렘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시나이 반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추종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그동안 경찰 최고위 간부 암살 등 이집트에서 벌어진 여러 테러 공격의 배후로 자처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나일 델타 다카리야주(州)에서 발생한 경찰본부 폭탄 테러 직후에도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은 이집트 과도정부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빌미가 됐지만 양측이 공모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군부가 이슬람주의자들을 압박하면서 과격 단체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본다.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은 무르시 복귀를 주장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무슬림형제단은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타바 버스 테러 사건으로 살해된 한인들을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시오니스트는 적이나 다름없다.

2011년 독재 정권 붕괴 후 여태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이집트 정국도 과격 단체가 기승을 부리는 배경이다. 이를 틈타 외부에서 침투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현지 반정부 세력과 결탁해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군경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거나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저질러진 것이라기보다는 (이집트) 임시정부 측에 반감을 품은 세력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게 아니라며 장담하진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이도경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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