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가수 이효리가 예능이 아닌 사회 분야 기사의 주인공이 됐다. 쌍용차 등 파업 노동자에게 가해진 손해배상 가압류를 시민의 힘으로 나누자는 아름다운 재단의 ‘개미스폰서’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4일 이효리가 손 편지와 함께 4만7000원을 보내왔다고 18일 밝혔다. 4만7000원은 시민 10만명이 1인당 이 액수만큼 참여해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이 물어야 할 손해배상 액수 47억원을 모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차로 4월 30일까지 해고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와 의료비 긴급지원을 위해 47억원의 10분의 1인 4억7000만원을 모금하고 있다.
이효리는 꾹꾹 눌러쓴 육필 편지에서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면서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하지만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라며 “그 편지는 너무나 큰 액수다. 또는 내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이효리는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라며 “힘내십시오”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이효리의 손편지 소식이 알려지자 모금 액수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날 오후까지 총 1370여명이 참여해 기부 액수는 7700만원을 돌파했다.
사진=노란봉투 프로젝트(www.socialants.org)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