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4선의 정병국 의원이 18일 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쓴 소리를 쏟아냈다. 당의 계파갈등 및 박심(朴心)논란 등을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의 슬로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을 당시 홍 감독이 말한 구호는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다. 한 골만 넣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팀원 전체가 하나로 뭉치자는 말이다.
정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가 직접 출마를 해 관련 말씀을 안 드리려 했지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곧이어 “지방선거가 코앞에 둔 집권여당의 모습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이유로 정 의원은 “차기 당권에 매몰된 모습에 출마 당사자 사이에 일고 있는 박심 논란 등 편 가르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불리와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듯한 모습이며, 인지도 높은 후보를 내세우면 된다는 식의 차출론도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6월 이후 경기도당위원장은 8개월째 공석”이라며 “상황이 이러니 선거 전략은 뒷전”이라며 “차출론과 계파 갈등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집권당이 무너지는 것은 야권의 원인보다는 여권 내 권력분열이 원인임을 다시금 강조한다”며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건 홍명보 감독의 슬로건”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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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