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9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주거특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가 1955∼63년 출생자 56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9%가 은퇴 이후 이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하려는 이유로는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해’라는 답변이 49.8%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 때문’이 20.2%, ‘현 주택의 관리문제’가 4.5%였다.
은퇴 후 살고 싶은 주택 유형으로는 전원주택(42.9%)이 가장 많았으며 아파트(30.7%), 단독·다가구주택(13.0%), 빌라·연립주택(2.7%) 순이었다. 노인전용시설이나 실버타운에 들어가고 싶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안락한 노후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베이비붐 세대의 열망은 강하지만, 상당수는 노후준비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를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4.4%에 달했고 50세가 넘어서야 준비에 돌입했다는 응답도 23.4%나 됐다. 앞으로 목돈이 나갈 일로는 ‘빚 상환’(32.5%)이 가장 많았고 자녀 교육자금(19.8%)과 자녀 결혼자금(19.3%)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KB국민은행 전인수 차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므로 부동산 세제 혜택이나 다양한 역모기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귀농·귀촌형 주택, 전원주택 등 새로운 유형의 주택공급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