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장고 끝 ‘대박’을 ‘Bonanza’로, 70년대 안방극장 서부극 이름

청와대 장고 끝 ‘대박’을 ‘Bonanza’로, 70년대 안방극장 서부극 이름

기사승인 2014-02-20 11:22:01

[쿠키 정치] 청와대가 장고 끝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에서 ‘대박’의 영어 표현을 ‘bonanza’로 결정했다. 우리말로는 노다지다. 금이나 귀금속, 석유 등의 대량 매장지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2안은 ‘jackpot’이다.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에서 한판 크게 따내는 것을 말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잭팟’이 더 임팩트가 있고 효과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통일이) 일회적이고 사행성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잭팟 보다는 광맥 개발의 의미와 동시에 거대한 부의 원천을 의미하는 보난자가 더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외국 언론 기고나 공식 문서에는 보난자를, 대중적 임팩트가 필요할 때에는 잭팟을 사용하는 식”이라며 두 표현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보난자’는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국내에서 TV 흑백 외화로 반영돼 인기를 모은 서부극의 이름이기도 하다. 말을 탄 서부의 사나이 4명의 모험담을 다룬다. 총싸움과 결투, 포장마차와 인디언이 등장한다.

국립국어원은 ‘대박’을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규정하고 있다. 용례는 ‘대박이 나다’ ‘대박이 터지다’ ‘대박을 터뜨리다’ 등이다.

사진=보난자의 한 장면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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