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완벽한 팀워크의 승리였다. 개인전이었지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법이 그대로 통했다.
박승희(22·화성시청·사진)와 심석희(17·세화여고)는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경기 초반부터 1·2위를 차지하며 후발 선수들을 경계했다. 박승희가 앞서다 힘이 떨어지면, 심석희가 앞서며 끌어주고, 심석희가 힘들면 박승희가 나서는 식이었다.
박승희는 지난해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1000m에서는 심석희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심석희가 2013년 9월 상하이 대회와 10월 서울 대회 11월 토리노 대회에서 우승할 때, 박승희는 서울 대회에서 2위, 토리노 대회에서 3위에 그쳤다. 박승희가 국내 선수들을 따돌린 것은 상하이 대회가 유일했는데, 이마저도 중국 판 커신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박승희는 가장 중요한 소치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승희는 대표팀 막내였던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도 여자 1500m에서 동메달로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스타트를 끊은바 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이한빈과는 ‘남친 사이’이라며 쿨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