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대출금리 하락?… No! 실질금리 상승!

저금리에 대출금리 하락?… No! 실질금리 상승!

기사승인 2014-02-23 18:55:00
[쿠키 경제] 대출금리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실제 가계 등이 부담하는 금리 부담은 지난해 6년 만에 최고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명목금리는 낮더라도 실질금리가 상승, 소비와 투자가 위축하는 디플레이션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평균 명목 대출금리(한국은행의 가중평균 금리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4%로 전년(5.40%)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명목 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대출금리는 3.20%에서 3.30%로 올라갔다. 실질 대출금리는 2011년 1.80%를 저점으로 2년 연속 올라 작년에 2007년(4.1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택담보 대출은 2011년 0.92%에서 2012년 2.43%, 지난해 2.56%로 실질 금리가 올랐으며 소액대출도 같은 기간 2.67%, 4.40%, 4.65%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은행 대출이 있는 채무자의 잔액 기준 실질 대출금리도 3.42%로, 2012년 말(3.11%)이나 2011년 말(2.01%)보다 높다. 잔액기준 연말 실질 대출금리도 2007년 말(4.66%)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도별로 4.0%→2.2%→1.3%로 낮아졌다. 정기예금의 실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1년 마이너스(-0.31%)에서 2011년 플러스(1.23%)로 전환하고 작년에는 1.40%로 상승했다.

저금리이지만 저물가 덕분에 예금액이 많은 자산가는 기대보다는 나쁘지 않는 이자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저소득 계층의 부담은 더 늘게 됐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개월 연속 한은 중기 물가안정 목표(2.5~3.5%)를 크게 밑돈 데다 올해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실질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위축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시중금리가 오를 경우 채무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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