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맞이해 아디다스가 내놓은 월드컵 티셔츠가 너무 섹시하다는 이유로 퇴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브라질 관광협회가 섹스 관광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티셔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노란색 남성용인데, 리오 데 자네이루 해변을 배경으로 개미 허리의 비키니 차림 여성이 등장한다. 가운데에는 “Lookin' to Score”라고 써 있다.
초록색 여성용은 “I love Brazil”이라고 써 있는데, 노란색 하트가 문제다. 로이터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엉덩이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고 했다. 두 티셔츠는 미국에서만 팔리고 있었다.
안 그래도 ‘삼바’ 이미지 때문에 섹스 관광 오명을 가진 브라질은 관광협회를 내세워 아디다스에 공식 항의했다. 오는 6월 12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그동안 매춘 관광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브라질 딜마 호우세피 대통령은 60만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몰려올 월드컵을 맞이해 섹스 관광과 아동 청소년 매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해 놓은 상태다. 그는 트위터에 “브라질은 월드컵 관광객을 기쁘게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섹스 관광과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에 이어 세계 2대 스포츠 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는 즉각 브라질의 항의를 수용하고 문제의 티셔츠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디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축구공을 제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