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정치인 가운데 ‘감(感)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17년 차기 대통령은 지방 정부 수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본인도 경남지사 재선 도전을 선언했는데, “지방정부 수장 중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은 특히 야당에 많다”고 했다. 새누리당 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선 김황식 전 총리가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홍 지사는 27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나와 “다음에는 지방정부 수장 중에서 행정경험을 해본 사람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도 지방정부 수장에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예를 들었다.
홍 지사의 말은 다가오는 6·4 지방선거를 넘기면 2016년 총선까지 굵직한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자치단체장으로 입신하는 것이 2017년 대선 경쟁에 한발 먼저 다가가는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 정치 일정상 그렇다는 거다.
홍 지사는 곧 시작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한 관측도 내놓았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김황식 정몽준 이런 구도를 두고 보면, 우리 김황식 총리 같은 경우에 임명직을 오래 했다”며 “선출직을 해본 경험이 없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사회자가 “불리하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그는 “당내 기반도 전혀 없는 분이, 당내 경선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시니까 저는 깜짝 놀랐다”라며 “그건 선출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황식 총리의 새누리당 경선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홍 지사 역시 경남지사 새누리당 후보가 되려면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홍 지사 대항마로 뛰겠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홍 지사가 폐쇄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박완수 전 창원 시장이 통합진보당 경선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