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최태원 최재원 SK 총수 형제의 대법원 최종 유죄 확정 판결에 대해 SK그룹은 “참담하다”고 했다. 적어도 3년간 총수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에너지 및 자원개발 반도체 분야에서 의사결정에 장애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이 27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최종 확정한 데 대해 SK그룹은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SK는 선고 직후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경영공백의 장기화로 신규 및 글로벌 사업 등 회장 형제가 진두지휘해 온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반응했다.
재계 3위 그룹의 총수가, 그것도 형제가 같이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게 된 데 대해 SK 경영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펙스는 ‘슈퍼 엑설런트’란 말의 약자인데 말 그대로 인간이 도달할 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여야할 때가 됐다.
당장 신규 투자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STX에너지를 인수하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가 항소심에서 회장 형제의 동반 구속이 현실화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 호주의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하려다가 방침을 번복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사업도 시스템 반도체 등 신규 사업을 위한 거액 투자를 제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최태원 회장, 부인 노소영씨, 그 뒤 최재원 수석부회장,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