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4만8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도 8.6명으로 전년보다 1.0명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줄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서서히 회복하다 지난해 ‘초저출산’의 기준선인 1.30명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이다. 한국은 OECD 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
연령별 합계 출산율은 10대 후반과 3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만혼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84세로 0.22세 올랐다. 35세 이상 고령산모 구성비는 전년보다 1.5% 포인트 오른 20.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는 105.3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었다. 통상 103∼107명이면 정상적인 성비로 본다. 한때 남아 선호 사상으로 심각하던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특히 10년 전 140에 가깝던 셋째아이 성비도 꾸준히 떨어져 108.1을 기록했다.
출산 순위로는 첫째 아이가 22만4700명으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둘째 아이는 9.8% 줄어든 16만5900명이었는데,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셋째 아이 이상도 4만5300명으로 10.5%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는 2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700명(0.3%) 줄었다. 하루 평균 730명꼴로, 1분58초에 1명꼴로 사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