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전화는 홍콩에 있는 A씨 친구가 했다. A씨는 외국에 머물고 있는 부모 대신 가장 친한 친구에게만 자신의 결심을 전화로 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찾지 못해 20여분간 애를 먹었다. 젊은 남녀가 다급하게 뛰어와 “선착장 근처에서 한 여성이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해줘 그 쪽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이미 어깨까지 물에 잠긴 A씨를 향해 서울 강남경찰서 김성일(35) 경사는 겉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헤엄쳐 다가가보니 A씨는 만취 상태였다. 김 경사는 완강히 저항하는 A씨를 끌고 물 밖으로 헤엄쳐 나왔다.
김 경사는 “한강의 수심이 불규칙하고 당시 물결도 세게 일던 터라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며 “A씨를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형사기동차량을 이용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고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