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맞은 안철수 ‘새정치’ 백일장…지지자들 당혹 “간보다 민주당과 통합?”

후폭풍 맞은 안철수 ‘새정치’ 백일장…지지자들 당혹 “간보다 민주당과 통합?”

기사승인 2014-03-02 14:14:00


[쿠키 정치]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의 ‘새정치’ 백일장이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5일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새정치는 □다’에 들어갈 100자 이내 글을 응모받고 있었는데(국민일보 쿠키뉴스 26일 관련기사 참조) 2일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하자, 이에 반대하는 글이 급증한 것이다. 갑작스런 민주당과의 한 배 타기에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름을 ‘전재훈’이라고 밝힌 이는 “(새정치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라며 “민주당에 백기 투항하는 정치”라고 했다. ‘파랑새’도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고 했다. ‘역겨운 새정치’는 “실컷 간보다가 민주당하고의 통합이다. 국민들 뒷통수 치기다. (중략) 역겨운 엘리트주의의 담합이다. 기득권에 굴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모두 안 의원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기초공천 폐지와 신당 창당 합의를 발표한 이후 올라온 글이다.



아직 정제된 반응이 나오긴 힘든 시간이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절라광주’는 “도로 민주당이었나요?”라며 “실망이 너무 크고요. 지난 대선부터 그동안 당신을 따른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합당이라는 웬지모를(왠지 모를) 실망감에 적은 글이 다소 감정적으로 쓴 듯 하다”면서 “잘 하시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시민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듣는다는 취지아래 한번 글을 쓰면 수정이나 삭제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실망감을 인식한 듯 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해를 구했다. 안 의원은 “거대여당의 폭주로 인해, 국민의 정치혐오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에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결국 민주당과 힘을 모으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파격적 쇄신을 통해 과거로 돌리려는 물줄기를, 미래로 흐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새정치는 ‘비정상의 정상화다!’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새정치 백일장

사진=새정치연합 홈페이지(saejeongchi.org),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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