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검찰은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 등이 공모해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과 관련, 일부 금액이 강원랜드로 들어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금이 돈 세탁을 위해 강원랜드로 유입됐는지 단순 도박에 사용된 것인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기 대출 사건에 연루된 KT ENS 협력업체는 엔에스쏘울, 아이지일렉콤, 중앙티앤씨, 컬트모바일 등 7개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3일 이 중 KT ENS 김모 부장과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모씨, 컬트모바일 대표 김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2014년 1월 은행 16곳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모두 1조8335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대출받은 돈 중 아직 2900억여원이 상환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중앙티앤씨의 전모 대표의 행적을 추적 중이며 나머지 협력업체 대표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