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항기 빗겨 간 방사포 실험에 당황한 北 “한쪼각 흠집이라도 냈냐”

중국민항기 빗겨 간 방사포 실험에 당황한 北 “한쪼각 흠집이라도 냈냐”

기사승인 2014-03-05 16:38:01

[쿠키 정치] 북한이 발사 실험한 신형 방사포가 중국 국적 민항기를 7분차로 통과했다는 우리군 발표에 대해 발끈했다. 북한은 “로케트(로켓) 파편 한쪼각(한 조각)이라도 흠집을 냈단 말인가”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에 대한 직접 비판은 피하고 ‘미제와 추종세력’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5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기간 우리의 전략군부대들은 화력단위별로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로케트발사훈련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로켓 발사가 훈련의 일환이며 도발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래 우리가 발사한 로케트 파편 한쪼각이라도 미국 본토나 주변 나라들에 떨어지고 미국함선이나 비행기에 자그마한 흠집이라도 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이어 “여기에는 최근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에 따라 북남대화와 조일접촉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미국의 배 아픈 속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자신들의 최대 원조국인 중국의 민항기가 포탄 연습의 궤적에 7분 차이로 빗겨간 데 대한 당혹스러움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항행경보를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4일 오후 4시17분에 1차로 방사포를 발사했다”며 “그 직후인 오후 4시24분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가 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2012년 12월 발사된 북한의 은하-3호 로켓 잔해를 인양한 우리 해군,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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