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요즘은… 놀이공원 건축 붐

중국 부동산, 요즘은… 놀이공원 건축 붐

기사승인 2014-03-07 23:01:00
[쿠키 지구촌] 중국에서 놀이공원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쇼핑몰에 빈 점포가 늘면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가 레저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7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상업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은 2017년까지 장쑤성 남부 우시에 66억 달러(약 7조원)를 들여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를 건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와 환경오염에 영향 받지 않는 최대 규모의 실내 놀이터가 갖춰진다.

우시에서 기차로 1시간 걸리는 상하이에는 이미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테마파크를 짓고 있다. 아시아에선 홍콩과 일본 도쿄에 이어 3번째다.

완다그룹은 10년 안에 최고의 놀이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를 10곳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디즈니가 전 세계에 리조트 5곳을 지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50년이다. 우시를 비롯해 허베이 하얼빈 칭다오 난창 구이린까지 6개 도시가 테마파크 건축지로 결정됐다.

미션힐스그룹은 남부 하이난 섬에 미 뉴욕 맨해튼 규모의 복합 레저 시설을 지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다. 골프 코스 22개, 온천장 168개를 갖추고 있다. 골프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사설 클럽보다는 공기업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국 골프 인구는 아직 500만명 정도다.

인구 대비 테마파크 수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은 전망 있는 시장이다. 인구는 미국의 4배인데 세계에서 방문객이 많기로 유명한 테마파크 25곳 중 3곳만이 중국에 있다. 그나마도 이 중 2곳은 홍콩에 있기 때문에 본토에서 대형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중국에서 테마파크 방문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이창그룹이 다롄·칭다오·톈진에서 운영하는 해양 테마파크 방문객은 2012년에만 25% 증가했다. 월트디즈니 등 세계 최대 테마파크 회사 10곳의 평균 방문객 상승률은 6.7%였다.

경제 성장이 둔해지는 중국에서 관광 산업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중국인은 1년에 평균 2번(미국인은 4번) 휴가차 여행을 한다. 경제성장과 함께 살림살이가 나아질수록 여행 횟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기존 일주일짜리 연휴를 폐지하고 긴 주말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는 휴가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도 테마파크 산업에 유리하다고 본다. 해외로 나가기 빠듯하면 국내에서 갈 곳을 찾기 때문이다. 정부가 두 자녀 출산 요건을 완화했다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중국 리조트들은 서양과 달리 인구 밀집 지역에 가까이 있다. 완다그룹이 테마파크를 짓는 우시만 하더라도 반경 200㎞ 안에 약 1억명이 산다. 중국의 골프 수도로 불리는 하이난 섬의 인구는 880만명으로 하와이의 6배다. 지난 춘제(春節·중국 설날) 연휴엔 260만명이 방문했다.

부동산 펀드 업체인 청밍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리 왕 대표는 “개발업자들은 대도시 인근에 놀이거리가 많은 대규모 시설을 세우면 휴양객과 주택을 더 사려는 사람이 모여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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