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사도…’ 백혈병 초등학생 위해 휴가내고 골수 기증

‘이런 형사도…’ 백혈병 초등학생 위해 휴가내고 골수 기증

기사승인 2014-03-07 23:30:01
[쿠키 사회] 서울 광진경찰서 천대호(32) 형사는 지난 4일 사흘간의 ‘특별한’ 휴가를 냈다.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 초등학생 남자 아이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천 형사는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 기증 의사를 밝힌 뒤 2011년 첫 기회가 왔지만 실패했다.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왔으나 수술을 기다리다 건강이 악화돼 숨졌다.

두 번째 기회는 지난해 12월에 찾아왔다. 천 형사와 유전자가 99% 일치하는 초등학생 남자 환자를 찾게 된 것이다. 천 형사는 주저 없이 골수를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 5일 수술을 받았다.

천 형사는 선행을 숨기려 했으나 수술 일정 때문에 휴가를 신청하면서 경찰서에 골수 기증 소식이 알려졌다. 천 형사는 7일 “골수를 채취할 때 많이 아프다는 소문이 있지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헌혈하듯 한쪽 팔에서 골수를 채취해 백혈구만 기계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수술 시간도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골수기증 경험이 앞으로 제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말로는 다 못할 이 기분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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