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이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향해 안쓰러움을 표했다. 정 의원은 2011년 안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거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직을 넘긴 것에 대해서 “좋은 경험이 아니지만 제가 2002년 경험한 것이 있어서”라며 “다 잘되면 좋은데 저분들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박원순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는 통합신당이 갖는 폭발력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창당 추진과정을 어떻게 보느냐”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 의원은 “이번뿐만 아니라 당시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도와줄 때, 다음에 문재인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을 때.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제 2002년에 경험한 것이 있어서 다 잘되면 좋은데 저분들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 의원의 ‘2002년 경험’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가 선거일 직전 이를 철회했던 기억을 말한다. 정 의원의 단일화 철회는 오히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와 박빙이던 대선 승부를 노 전 대통령의 승리로 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공과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셔야 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근거로는 서울시민 인구가 1000만이하로 줄어 활기를 잃고 있다거나 시민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와 골목경제인데,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정부공개에 열심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정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맞붙게 될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공당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오늘이 마침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등록 마감일”이라며 “그런데 김황식 총리 본인이 우선 새누리당 당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김 전 총리를 위해 후보 마감일을 늦추는 등 ‘1인 배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당이 알아서 일정을 늦추고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공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