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우모(43)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도 없이 홀로 맞은 쓸쓸한 죽음이었다.
우씨는 1983년 드라마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30여년 동안 그가 출연한 영화는 단 4편에 불과하다. 모두 조연이나 ‘우정출연’이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니 생활은 늘 힘들었다. 생활고 탓에 자녀를 두지 못했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그래도 우씨는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2006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 사극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평균 시청률이 30%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왕의 호위무사 역을 맡아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일감이 끊겼다. 우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우울증이 찾아온 건 그때부터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최근 꾸준히 복용하던 우울증 약도 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정황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우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