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도 정보기관과 전면전…상원 정보위원장 “CIA가 헌법 위반, 수사의뢰”

미국 정치권도 정보기관과 전면전…상원 정보위원장 “CIA가 헌법 위반, 수사의뢰”

기사승인 2014-03-12 00:04:00

[쿠키 지구촌] 미국 정치권도 정보기관과의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법부인 의회, 그중에서도 상원 정보위원회의 컴퓨터를 뒤졌다는 의혹 때문이다. 상원 정보위원장이 직접 나서 “헌법 위반”이라며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11일 의회에서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CIA의 상원 컴퓨터 수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CIA의 행위가 “헌법이 보장하는 의회의 정부 감독 권한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압수 수색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4조와 연방법, 대통령 행정명령 등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CIA가 지난달 상원 정보위 컴퓨터를 수색하고, 기밀문서를 몰래 삭제했다”면서 “법무부에 이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장관은 연방 검찰을 이끄는 우리 식 검찰총장 지위다.

상원 정보위는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가 주도한 비밀 공작에 대해 조사를 해 왔다. 이에 CIA 요원 일부가 상원 정보위 조사관들의 컴퓨터를 뒤진 의혹이 불거졌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의 공식화를 주저하던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부정확한 정보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사진=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 NBC 화면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