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편지를 썼다. 안 의원 측은 “같은 영상을 5번 찍었다. 편지의 내용도 수차례 수정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링크한 영상 편지에서 민주당과 신당 창당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숨가쁜 열흘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구보다 여러분께 먼저 설명드렸어야 했다”라며 먼저 지지자들에게 깜짝 신당 합의에 대한 사과를 구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의 합의를 ‘새정치를 위한 승부수’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세 가지 배경이 있다고 했다. 첫 손으로 꼽은 것은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이다. 그는 “정치권에서 눈앞의 좁쌀만한 이익도 포기한 적 없는데, 민주당이 약속한 기초선거 무공천은 커다란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정치 역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민생을 중심으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정치세력을 구축하는 좋은 기회”라고 봤다. 세 번째 배경으로 안 의원은 “저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했다. 새정치에 대한 초심이 있는지를 자문했다면서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정치를 바꾸겠다는 제 마음은 조금도 변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치는 선의를 갖는 것만큼 실질적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의대시절 의료봉사 경험,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던 때, 88만원 세대를 위한 청춘콘서트,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경험들을 열거한 뒤 “제가 이룬 것은 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제가 받은 혜택을 일부나마 우리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정치인으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새정치 실현에 바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면 “당내에서라도 치열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초심, 단단하고 강한 모습을 강조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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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