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축구부 K감독의 아들 K(19)군은 올해 체육특기자전형으로 건국대 생활체육학과에 입학한 뒤 축구부에 입단했다. 서울 언남고 축구선수였고 경기 실적을 반영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했다. 그러나 지난 1월 K군의 입학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학교 측에 제기됐다. 대학 운동부 감독은 실질적으로 선수를 평가하고 선발하는 위치여서 아버지가 입학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거였다.
건국대는 자체 감사를 통해 입학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입시 업무는 입학처 전담이라 감독이 학생 선발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언남고는 지난해 고교 춘계연맹대회에서 우승했고 K군은 경기 실적 점수에서 500점 만점을 받았다. 면접 점수도 대상자 7명 중 세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그러나 감독이 거의 전권을 행사하는 대학축구 문화에서 선수기용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감독에게 자신사퇴를 권고했다. 자신과 아들 중 한 명은 이 학교 축구부에서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 감독은 결국 아들을 자퇴시키기로 했다. K군은 최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K감독은 학교 측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돼 감독에게 자신사퇴를 권고했다”며 “이르면 이달 중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