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령 운전자가 2011년 31명, 2012년 43명, 지난해 51명에 이어 올해 1~2월에만 벌써 16명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1년 430명에서 지난해 2013년 371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서울의 65세 이상 운전자가 2011년 32만2000여명에서 2012년 36만5000여명, 2013년 40만8000여명으로 매년 10% 이상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령 운전자 사고는 주로 평일 주간(오전 6시~오후 6시)에 일어났다.
특히 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을 몰다 사고 난 경우가 일반 승용차보다 많았다. 서울의 고령 운전자 중 57%는 개인택시 운전자다. 서울 택시기사의 20%, 마을버스 기사의 16%는 65세 이상이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임을 나타내는 ‘실버마크’를 4월 중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또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교통안전 교육을 벌이기로 했다. 일정 연령이 되면 운전 자격을 심사하고 버스·택시·화물차 기사 교육 때 고령 운전자 특별교육을 하도록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와 협의키로 했다. 사업용 차량 운전자 중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법규 위반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 안전수칙으로 △돌발상황에 대비한 주의·방어운전 △피로감이 느껴지면 휴식을 취할 것 △운전 중 DMB·네비게이션·휴대전화 조작 금지 △악천후 시 대중교통 이용 △예정 시각보다 일찍 출발해 여유 있게 운전할 것 등을 꼽았다. 특히 교차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준수하고 좌회전 시 차로변경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