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단독주택에 몰래 들어가 샤넬 귀금속 세트 등 금품 7000만원 어치를 갖고 달아났다. 최근까지 26차례에 걸쳐 4억1854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남권 일대 고급 주택가에 폐쇄회로(CC)TV가 적고 담장도 낮아 침입이 쉽다는 점을 노렸다. 새벽녘에 불이 켜지지 않은 빈집을 노려 방범창을 뜯고 침입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아 도난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 피해자도 있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5800만원이 든 어머니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주식 선물 투자를 하다 실패하고 이를 만회하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장물을 팔아 번 돈으로 다시 주식 선물 투자에 나서 2억원 가까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을 비울 때 반드시 창문을 잠그고 전등이나 TV를 켜놓아 사람이 있는 것처럼 꾸밀 필요가 있다”며 “침입통로로 이용될만한 곳에 CCTV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