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대북화해 제안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핵시험(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란 성명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거부를 넘어 제4차 핵실험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 긴장도를 높여가는 형국이다.
북한은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하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을 주체로 삼은 것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키 리졸브 및 포알 이글 군사훈련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위적 차원에서 자신들이 로켓을 발사했는데,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말하고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이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경 일변도의 성명을 내놓는 것은 박 대통령의 독일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독일 드레스덴 현지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아도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 인프라를 구축하며 동질성을 회복하자는 3대 제안을 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안보문제를 다룰 동북아 다자 협의체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그전 비핵화 없이도 민생 지원을 하겠다는 게 요지였다. 그런데 북한은 박 대통령의 이 제안이 나온 지 만 이틀도 안돼 4차 핵실험까지 언급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제안을 일거에 무시하는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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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