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해’ 최경환, “부적절한 발언 국민과 안철수 대표에 사과”…나머지 당직자 “새민련” 고수

‘너나 잘해’ 최경환, “부적절한 발언 국민과 안철수 대표에 사과”…나머지 당직자 “새민련” 고수

기사승인 2014-04-04 10:22:01

[쿠키 정치]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너나 잘해”라고 고함을 친데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사과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다. 하지만 최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나머지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면서 진정한 사과인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245호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이끌며 모두 발언으로 “지난 화요일 안철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됐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하지만 “상황이야 어떻든 저도 할말이 많습니다만 여당 원내대표로서 말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품격이 훼손된 것은 사과했지만, 자신도 할말이 많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어 최 원내대표는 국회 현안은 빼고, 북한 무인정찰기의 청와대 상공 촬영 현실에 대해 국가안보를 개탄하는 취지의 발언만 했다.

최 원내대표가 형식상 사과를 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나머지 주요 당직자들은 빼놓지 않고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대표를 공격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민련이라는 약칭에 발끈해 새누리당은 새리당이라고 부르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라고 했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철수 새민련 공동대표도 말바꾸기 정치 계보를 이어갈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는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100일도 되기 전에 부실정당과 손잡았다”라고 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최경환 대표께서 사과하셨는데, 마음이 많이 착잡하다”면서 “자민련이 왜 자민련입니까. 준말 아닙니까”라며 “새정치민주연합 새민련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사과는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약칭으로 부탁한 ‘새정치연합’을 굳이 ‘새민련’이라고 부르는 착잡한 사과였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동우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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