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직접 청와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을 만나려는게 아니라 만나게 해 달라고 면담을 신청하기 위해서였다. 제 1야당 대표로서 기자회견,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정홍원 총리 예방,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방문 때 회동을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의 응답이 없어서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청와대 면회실에서 직접 면담신청서를 작성해 박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했다. 이후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오는 7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나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 안 대표가 “서로 다른 규칙을 갖고 선거를 치르게 되면 대단히 정상적이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며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라며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먼저 말씀했으니, 말씀하신 분이 푸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에게 직접은 하지 못하고, 박 정무수석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이에 대해 박 정무수석은 “대통령은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를 이루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고, 대통령이 결단한 사안은 아니며 여당과 당대당 차원에서 논의하는게 순서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공약 파기에 대한 설명을 듣기에는 난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포함한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라며 “심사숙고한 끝에 (안 대표가)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서 면담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청와대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임성수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