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2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고 3회부터는 선발을 팀 동료에게 넘겼다. 이런 날도 있을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LA 다저스의 숙적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였고, 또 홈 구장에서 맞는 첫 번째 대결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총 69개의 공을 2회까지 던졌는데, 8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3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삼진은 2개 뿐이었고, 실점은 8점이나 됐다. 3회부터 마운드는 같은 팀 호세 도밍게스에게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2년차 류현진의 데뷔 후 최악의 실점 기록이다. 평균 자책점도 0.00에서 3.86으로 치솟았다.
시작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 처리했고, 2번 타자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이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여기에 수비 실책도 이어져 순식간에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진 위기에서 1회에만 5점을 내주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은 수건으로 코를 틀어 막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2회에서도 류현진은 선두타자를 상대로 공을 12개나 던지며 접전을 벌였지만, 유격수가 실책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2회까지 다저스가 내준 점수는 8점이다. 경기는 결국 다저스가 자이언츠에게 4-8로 패배하는 것으로 끝났다. 류현진에게는 콘트롤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친 불운의 날이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