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날을 보낸 류현진(27·LA 다저스)이 “제구가 안 됐고, 전반적으로 운이 없었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홈 개막전이란 중요한 경기에서 8실점으로 2이닝 만에 강판 당했지만 그는 팀의 수비 실책을 비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그저 “내가 잘 못 던진 탓”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2회 만에 8점을 내준뒤 3회엔 마운드를 동료에게 넘겼다. 팀이 4-8로 져 패전투수가 됐고, 올시즌 첫 패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담담했다. 그는 “1회 3번 타자에게 볼넷을 준 게 경기를 망쳤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4일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몸 상태는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야수들의 수비 실책에 대해서도 “실책을 하고 싶어 하는 선수가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플레이에 대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너그럽게 평가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마저 도와주지 못해서 류현진이 흔들렸다”고 총평했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플레이보다, 홈 개막전에서 지각을 해 경기에 참석 못한 다저스의 대표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가 경기 시작 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다”라며 “충분히 사과했고 용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푸이그도 “100% 내 잘못”이라며 “팀 동료,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