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창호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기초의원 및 대의원 3311명에게 당의 무공천 방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질문 가운데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누구 책임이 클 것인가’라는 항목이 있었고, 보기에는 1번이 김한길, 2번이 안철수 이렇게 두 공동대표가 명기돼 있었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해 지난달 31일 윤리위원회 평가감찰실을 통해 감사를 시작했다. 김창호 예비후보는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김창호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에 “당 내부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며 “민주적 의사절차를 두고 당 차원에서 감사를 벌인 것은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항목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때 삭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측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패할 경우 1번 김한길인지, 2번 안철수인지 결과는 실제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응답자의 60.7%는 정당공천을 해야한다고 답했고, 32.9%는 무공천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예비후보측은 당 소속 인사들에게 설문을 돌린 만큼 조사의 응답률은 37.1%로 높았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7% 포인트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