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폐지와 관련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반반씩 합쳐 뜻을 모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초 10시로 예정됐던 회견보다 1시간 여 늦은 11시10분쯤 마이크 앞에 설 수 있었다.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의견 수렴 과정이 지난했다는 반증이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헌법과 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이자 선거의 공정한 관리자”라면서 “그런데 지금 대선공약 약속파기로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선거에서 여야가 두 개의 규칙으로 경쟁하는 사태를 안 대표는 ‘고속도로와 가시밭길’로 비유했다. 그는 “불공정의 정도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차원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가시밭길 달리기에 견줄 형국”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방침을 정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과 원칙을 지키기 위한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또한 대통령과 여당의 반칙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 시점에서 약속을 파기하는 세력들의 성찰을 기대하기란 너무 늦었다”라며 “제 소신은 변하지 않았지만, 소통없는 정부여당에 대해 저희들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배석한 김한길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묻는 조사와 관련, “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의 발언 때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셨고, 그러자 카메라 플래시가 쇄도했다. 김 대표는 “상황이 대단히 급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일정을 당기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