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황우석' 오보카타 "만능세포 날조 아니다""

"'일본판 황우석' 오보카타 "만능세포 날조 아니다""

기사승인 2014-04-10 01:16:00
[쿠키 지구촌] ‘일본판 황우석’ 사태로 불리는 신형 만능세포 연구 조작 의혹의 당사자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31·여) 연구주임은 9일 오사카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AP(자극 야기 다기능 획득) 세포 제작에 200회 이상 성공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오보카타 주임은 “많은 연구자가 보면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오류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이 과실은 논문의 결론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내가 결코 악의를 갖고 논문을 완성한 건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STAP 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를 홍차 정도로 약한 산성을 띤 용액에 잠깐 담갔다가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일종의 줄기세포다. 제작 방법이 아주 간단하면서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변할 수 있다고 해 차기 노벨상 수상감으로 거론됐다.

지난 1월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처음 소개되자마자 주목을 받은 이 연구는 논문에 실린 사진 자료 등이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일본과 전 세계 과학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화학연구소는 자체 조사를 벌여 날조를 인정하고 논문 철회 의사를 밝혔다.

오보카타 주임이 공개 반박에 나선 건 조작 의혹이 터지고 처음이다. 잘못된 사진 사용이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그는 “(연구소의) 논문 철회라는 결론은 완전히 실수”라며 “사실관계가 잘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이라고 판정됐다”고 주장했다. 오보카타 주임은 전날 이화학연구소에 불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재조사를 요구했다.

심신 불안정을 이유로 지난 7일 입원한 그는 회견 후 병원으로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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