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김석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 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원 6명을 줄이는 동시에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이 주 내용이었다. 희망자에 대해선 투자권유 대행인 전환도 추진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계열사 전출과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었다.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최대 500명 정도의 인원 감축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경비를 35% 삭감하고 임원의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의 비용절감책도 추진된다. 삼성증권은 인력 감축과 함께 전국 100개 안팎의 지점·브랜치 중 25% 가량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섬에 따라 다른 증권사 추가 구조조정을 촉발시킬 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복 인력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현대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인수 합병 향배에 따라 구조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도 전날 임원 15명을 전출시키고 12명에 대해 보직을 제외하는 등 특단의 인사 조치를 내렸다. 이어 추가적인 조직 개편 및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16일까지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상대로 전직 지원 신청을 받고 있는 등 보험사와 다른 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