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추락한 무인기를 둘러싸고 김진태(새누리당·50·사진 오른쪽) 의원과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49) 의원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과 격한 표현들을 곁들인 공방이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13일 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정 의원이 자신을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느 야당의원이 저를 감방에 보낸다고 협박하네요”라며 “그건 최고 존엄 한마디에 재판도 없이 공개처형 하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거죠. 이래서 역시 이분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닐 가능성 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쓴 ‘어느 야당의원’이란 정 의원을 가리킨다. 즉 정 의원이 자신을 감방에 보낸다고 협박하는데, 이는 북한에서나 가능한 일이므로 정 의원은 한국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북한에나 가야할 인물이라고 비꼰 것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정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인기가 북한에서 날아온 것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무인기에서 발견된 서체가 북한이 쓰는 ‘광명납작체’가 아닌 ‘아래아한글’인데다 북한이 사용하는 연호가 없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북한 무인기라면 왕복 270㎞를 날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5㎏의 가솔린을 탑재해야 하지만 무인기는 고작 12㎏에 불과해 5㎏ 배터리를 장착하면 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의혹 제기에 김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치도록 친북을 하고 싶어 하고 미치도록 대한민국을 싫어하는 정청래”라며 “너의 조국으로 가라!”라고 적었다.
김 의원의 비판을 두고 정 의원은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치도록 감방에 가고 싶나?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라며 “김진태, 너의 소원대로 해주마. 깐죽대는 너의 입을 원망해라. 법대로 처리해 줄 테니. 너의 감옥으로 가거라”고 적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두 의원의 날 선 공방에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너의 조국으로 가라니,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할 말인가?”라거나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정치인은 한국에서 필요없다”는 글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