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간첩사건 증거조작으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대신해 서천호(53) 국가정보원 2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뒤 6시간 만이다.
서 차장은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자료를 뿌려 “대공수사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증거조작을 불미스런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차장은 국정원 내에서 정보 수집 및 대공수사를 담당하는 2차장을 맡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 다음으로 대공업무 최고 책임자다.
그는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보고가 안됐다고 파악해 서 차장을 기소하지 않았다. 서 차장도 지휘책임만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서 차장은 국정원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변했다. 그는 “직원들과 국정원은 더 이상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