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교로 풀자'… 4자회담 앞두고 미·러 신경전 "

"우크라이나 외교로 풀자'… 4자회담 앞두고 미·러 신경전 "

기사승인 2014-04-17 21:57:00
[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제네바 4자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대화로 여론전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해치고 주권을 침해하려 할 때마다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러시아에게도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신규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사태) 완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주시하며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며칠 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단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관리는 이번 4자 회담이 추가 제재 이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하는 마지막 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등과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체를 추가 제재 대상으로 선정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에 의약품과 의복 등 비살상 품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이번 주 안에 확정할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오에 연례 대국민 질의응답인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에 제네바 4자 회담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방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충돌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인권 침해를 당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유엔인권최고대표(OHCHR) 보고서 때문이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보고서가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필립 브리들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독일 등 여러 나라가 지상군 병력 파견을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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