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복지부 공무원 구급차로 퇴근 물의

[세월호 침몰 참사] 복지부 공무원 구급차로 퇴근 물의

기사승인 2014-04-22 19:00:01
[쿠키 사회]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출·퇴근해 물의를 빚었다. 세월호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다 안전행정부 고위관료가 해임된 지 하루 만에 또 다시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복지부 소속 장례지원대책반 직원 7명은 21일 오전 10시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진도군 의신면에 있는 숙소까지 구급차로 이동했다. 18일 복지부가 시신 신원 확인 및 장례지원 업무를 위해 파견한 직원 40여명 가운데 일부였다. 이들은 팽목항의 장례종합지원센터에서 밤샘 근무를 한 뒤 퇴근하는 길이었다. 구급차는 전남 무안군 보건소 소속이다.

진도 현장은 외부 차량 통행이 엄격히 통제된 상황이어서 구급차는 긴급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양된 시신을 병원으로 보내거나, 시신확인을 위해 실종자 가족들을 진도체육관에서 싣고 진도항으로 갈 때 활용된다.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다 실신하는 등의 위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량들이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량을 지원을 나온 공무원들이 퇴근용으로 쓴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저녁 해당 구급차가 다시 복지부 직원들을 태우기 위해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장면을 기자들이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30㎏ 시신처리용 의약품과 50ℓ 크기의 냉동박스 2개 등 업무용 물품을 든 일행이 교통편을 찾을 수 없어 20분쯤 걷다가 전남도에 업무지원 차량을 요청했다”며 “구급차를 업무지원 용도로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으며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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