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모든 곳에 총기' 법 논란

미 조지아주 '모든 곳에 총기' 법 논란

기사승인 2014-04-24 21:37:00
[쿠키 지구촌] 미국 조지아주가 7월부터 사실상 총기 휴대를 자유화하는 법안을 공포했다. 공화당 소속인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 기준을 대폭 완화한 ‘(총기)안전소지보호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주 하원과 상원을 큰 표차로 통과했다. 이로써 조지아주에서는 총기 면허를 받은 사람은 관공서, 술집, 학교, 교회 등 어디서나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됐다. 시설관리 책임자가 허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학교와 교회에서도 교사, 목사·신도가 총을 휴대한 채 수업과 예배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공항에서도 검색 구역 등 일부를 제외하고 총기 소지가 가능해진다. 총기 소지 연령은 기존 21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주 의사당 등 총기 검색대가 설치된 일부 관공서에서는 총기 소지가 금지된다.

네이선 주지사는 “이로써 우리 주는 헌법에 보장된 총기 소지자의 권리를 가장 잘 보호하는 곳이 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명 ‘어디서나 총기 휴대법’으로 불리는 이 법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던 개비 기포드 전 하원의원은 “가장 극단적인 총기 옹호법”이라며 “조지아주는 이로써 ‘후진적인’ 지역이 됐다”고 맹공했다.

특히 법 시행으로 전 세계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에는 비상이 걸렸다. 애틀랜타 공항은 검색대에서 총기 적발로 구속되는 사람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어서 보안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잰 브루어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총기 소지 자유를 확대하는 법안 2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날 의원 입법으로 입안돼 주 상원과 하원에서 가결된 ‘공공건물과 공공행사장 총기 휴대 허용법’ 서명을 거부했다. 이 법률안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제외한 공공건물, 그리고 공공 행사장에 총기를 지닌 채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이다.

브루어 주지사는 “나도 총기 소지의 자유를 옹호하지만 공공건물이나 공공 행사장 총기 휴대 허용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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